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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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3길(정약용길/마재옛길) - 자전거역이 된 능내역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능내역은 팔당역과 양수역 사이에 있던 중앙선의 철도역입니다. 1939년 중앙선 철도가 개통되었을 당시에는 능내역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팔당역 다음이 바로 양수역이었지요. 그러다 해방 이후인 1956년 중앙선 철도가 정비되면서 능내역이 새로 생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역장이 없이 역무원만 있는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가 1967년 보통역으로 승격되지요. 아무래도 능내리에 명소들이 많아서 수도권 사람들이 자주 찾았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러다 2008년 능내역이 폐지되는데, 이는 경의중앙선 철도의 노선이 변경되어 팔당에서 능내역으로 우회하지 않고 신설된 운길산역으로 직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양수리까지의 운행시간은 단축되었다 하여도 이 노선을 위해 예봉산 터널이 뚫리게 되었네요. 자연 파괴도 문제지만 한강변을 감돌아 지나가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던 아름다운 풍경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능내역이 폐지되어 기차가 다니지 않자 능내역은 버려진 채 낡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능내역은 역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보존하고 관광용 쉼터로 사용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팔당에서 양평까지 원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중간 기착지로 이 역을 이용하면서 이제는 기차역이 아닌 자전거역으로 활용되고 있지요. 역 건물 안팎에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에게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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