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퍼가기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영남길 - 돌다리가 있던 마을, 석교촌

석교촌과 산양리 부락 사이를 흐르는 석원천 지류에 오래전부터 돌다리石橋가 하나 있었는데 옛날에는 이 다리가 우리나라 중앙부와 안성·용인을 거쳐 한양을 잇는 중요한 길목이었습니다. 석교촌에는 안安씨들이 많이 살았는데, 어느 날 석교촌에 사는 안씨 남자가 젊은 아내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몇 달 후, 젊은 아내는 건장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는 자라면서 점차 몸집이 강대하고 초인적인 힘을 지닌 장사壯士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안장사는 어머니가 밤중에 몰래 외출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상과부로 살던 안장사의 어머니가 개울건너 양아리에 사는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 버린 것이지요. 어느 추운 겨울날 안장사는 조용히 어머니를 따라가 보았는데 어머니가 얼음장처럼 시린 개울을 맨발로 건너고 있었습니다. 효성이 지극한 안장사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산위에서 큰 돌을 모아다가 다리를 만들는데, 사람들은 이후 이 다리를 안장사 다리라 하였고, 장사가 태어난 마을을 석교촌石橋村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