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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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어재연 장군 이야기

- 어재연 장군과 말무덤 이야기
산성1리에서 태어난 어재연 장군은 신미양요 때 외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였습니다. 장군에게는 집 앞의 돌을 밟고 올라타던 아끼는 말이 있었는데 장군의 사랑을 받으며 늘 함께 지냈답니다. 그런데 강화도에서 장군이 사망하자 이 말은 장군의 안장을 얹은 채로 산성리 장군의 집까지 혼자서 찾아 왔습니다. 주인 없이 혼자 돌아온 말은 장군의 죽음을 슬퍼하며 댓돌에 머리를 박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는데요, 마을 사람들은 비록 말 못하는 짐승일지언정 주인을 향한 마음은 사람보다 더 기특하고 애처로워서 말의 무덤을 만들어 곱게 묻어 주었습니다. 지금은 무덤의 형태가 사라지고 없지만 그 자리는 아직도 말무덤이라는 지명으로 마을사람들에 의해 불리고 있습니다.
- 어재연 장군과 사장말랭이
어재연 장군이 태어나서 자란 율면 산성1리는 팔성산이 삼면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조용한 시골마을입니다. 장군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유씨 부인은 혼자서 힘겹게 집안 살림을 꾸려가야 했습니다. 증조부와 조부가 모두 무과에 급제한, 무인 집안에서 태어난 장군은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도우며 틈틈이 무술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도와 밭일을 나가면 산자락에 있는 밭을 향해 활을 쏘고, 다시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화살을 뽑아 반대편 산자락으로 다시 날리며 활쏘기 연습을 했던 것이지요. 그가 활쏘기 연습을 하던 곳은 지금도 ‘사장말랭이’ 혹은 ‘사장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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