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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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밥에는 바위가 들고 국에는 구렁이가 들었던 제삿밥

미륵당 마을에서는 정성을 담아 차려야하는 제사음식에 대한 이야기 하나가 내려옵니다. 오래전 매산리에 살았던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볼일을 보고 산잔등을 걸어 돌아오는 길에 날이 저물자 산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잠자리를 찾던 중 두 개의 묘를 발견하고는 그 사이에서 자면 바람을 피할 수 있겠다 싶어 그 자리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잠을 자던 중 묘에서 일어난 부부 귀신의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보 일어나. 제삿밥 먹으로 가야지요, 시간이 됐어요”. 그날이 자신들의 제삿날이었던 부부 귀신은 마을로 내려갔다 오더니 “그놈의 새끼들 세상에 그런 음식을 내다니, 밥에는 바위가 들고 국에는 구렁이가 들었어.”라며 크게 화를 내고 묘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노인은 산소 주인을 찾아가 아들이 불에 데었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주인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묻자 제삿밥에 돌이 들고 국에는 머리카락이 있어 노한 신이 손자를 화로에 던진 것이라고 어제밤 있었던 일을 설명하였습니다. 이에 귀신이 묘로 들어가기 전 알려준 치료법을 일러주었고 이후 제사음식을 만드는데 정성을 다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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