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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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봉업사 고려 태조 왕건의 초상화를 모시다

봉업사지는 죽산면 죽산리에 있는 고려시대 절터입니다. 봉업사(奉業寺)는 양주 회암사, 여주 고달사와 더불어 고려시대 경기도 3대 사찰로 꼽히는 거대 사찰이었습니다.『고려사』에 따르면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남쪽으로 갔다가 1363년(공민왕 12) 청주를 거쳐 올라올 때 이 절에 들러 태조의 어진(초상화)에 인사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봉업사가 고려시대 태조 왕건의 초상화를 봉안한 진전사원(眞殿寺院) 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봉업사지는 오랫동안 죽산리사지로 알려져 오다가 1966년 경지정리 작업 시 출토된 유물의 명문을 통해 봉업사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경기도박물관의 3차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의‘화차사(華次寺)’가 고려시대의 봉업사로 변환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청주호족 능달이 관여 하였고 고려 광종 때인 963년과 967년에 중창되어 크게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1530년 문헌에 의하면 이때에 이미 봉업사는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봉업사가 사라진 터에는 그때의 영광을 그려볼 수 있는 보물 제435호 봉업사지오층석탑, 경기도유형문화재 제78호 봉업사지삼층석탑, 제89호 봉업사지 당간지주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습니다. 또한, 봉업사지 인근에는 칠장사, 관음당의 장명사지, 미륵당의 매산리사지 등이 남아있어 죽산지역의 불교문화가 융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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