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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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죽산부 관아, 동학농민군이 점령하다

농민들이 반봉건, 반외세를 외치며 일어난 동학이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1880년대, 경기도에서는 안교선이 수원지방을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경기지역 농민군은 편의장(便義長) 이종훈, 편의사(便義司) 이용구의 휘하에 각 지역 별로 조직되었습니다. 안성에서는 임명준과 정경수가 농민군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경기지역 농민군들은 1894년 9월 9일 경에 안성과 죽산 관아를 점령하였습니다. 안성과 죽산은 서울과 가까운 만큼 정부에서도 이를 커다란 위협으로 여겨 곧바로 진압을 위해 무관들을 죽산부사와 안성군수에 임명하였습니다. 장위영(壯衛營) 영관(領官) 이두황은 9월 20일에 서울을 출발하여 용인의 농민군들을 체포하기 시작하였고, 9월 27일 안성의 접주 (接主) 유구서·김학녀, 진천 농민군 김금용 등을 안성에서 체포한 후 효수하였습니다. 이후 관군과 일본군이 연합하여 죽산, 양지, 용인 등지로 내려오자 농민군들은 이를 피해 주로 충청도로 내려가서 활동하였으나, 대부분이 체포되거나 처형되었습니다. 현재 죽산면사무소 자리로 추정되는 죽산관아는 이처럼 많은 농민군들이 관과 일본군에 목숨을 걸고 저항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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