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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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망이산 아랫녘 가재가 뛰놀던 하산전마을

조선 철종 때 본관이 함안(咸安)인 윤석정(尹錫禎)이 한양에서 과거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 하산전 (下山田)마을에 이르러 바위 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한 노인이‘이 곳 큰 바위 터에 집을 짓고 살면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하자 그 자리에 집을 짓고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윤석정은 이후 무과에 합격하여 병마절도사에 제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과거보러 오고가는 사람들이 쉬는 자리라하여 마을사람들에게 한양바위라고 불렸던 큰 바위는 아쉽게도 소실되어 그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마을은 망이산 아래의 밭이라하여 산전(山田)이라 하다가 윗마을을 상산전, 그 밑에 마을을 하산전 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하산전 마을은 예부터 청정지역으로 물이 깨끗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물이 맑아 옻이 옮았을 때 들어가 몸을 씻으면 옻이 낳는다는‘옻샘’이 있었습니다. 계곡에는 왜가리들이 모여들었고 왜가리들이 휴식을 취하던 나무들에게는‘왜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개울가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가재를 지금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하산전 마을에는 단오날 그네를 매서 놀고, 당제를 지내던 500살은 족히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마을의 역사를 가늠하게 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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