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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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구봉산 전설
구봉산은 원삼면과 안성시 고삼면의 분기점이 되는 산으로 용인시에 있는 산 중에서 높은 산에 해당합니다. 예부터 산세가 뛰어나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졌습니다. 굿봉산이라는 명칭은 봉우리가 아홉 개라서 붙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 구봉산 앞에는 무학이라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이 춤을 추는 지형이어서 무학(舞鶴)이라고 부른다는 설과, 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무학대사가 묵었다고 하여 무학이라고 부른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합니다. 조선이 한양에 도읍지를 정하기 전의 일입니다. 임금은 도읍지를 정할 만한 곳을 찾기 위해 전국 각지의 명산을 모두 알아오라고 하였습니다. 구봉산도 그 가운데 하나였는데, 여러 대신들이 논의 끝에 서울의 삼각산, 공주의 계룡산, 용인의 구봉산이 일차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대신들은 이 세 산을 직접 찾아가 산세를 파악하였고, 구봉산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찾아온 대신들도 감복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삼각산과 구봉산이 선택되었으나, 감히 인력으로 선택할 만한 일이 아니라 도사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도사가 두 산 가운데 봉우리 백 개를 먼저 만드는 산을 도읍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구봉산 산신령은 밤낮으로 쉬지 않고 봉우리를 만들기 시작하여 백 개를 모두 만들었습니다. 삼각산 산신령은 한 봉우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구봉산 산신령은 임금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자 서둘렀는데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퍼부어 봉우리 하나를 뭉개버리고 말았습니다. 구봉산 산신령이 낙담하고 있는 사이 삼각산 산신령이 마지막 한 봉우리를 만들어 결국승지로 선택 되었습니다. 삼각산을 배경으로 한양이 들어선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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