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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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석성산 (기우제를 지내던 제단이 있었던 용인의 진산)

기흥구와 처인구에 걸쳐 있는 용인의 진산입니다. 일명 보개산(寶盖山) · 성산(城山)으로도 불리는데, 『용인현읍지』와 『대동지지』 등에 "보개산은 현 동쪽 13리에 있다. 일명 석성산(石城山)이라 불린다." 라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석성산은 조선 후기까지 대부분 보개산으로 기록되는데,『세종실록 지리지』에 "보개산 석성(石城)은 현 동쪽에 있다. 높고 험하며, 둘레가 9백 42보(步)이다. 안에 작은 우물이 있는데, 가뭄을 만나면 말라 버린다." 라는 기록에 그 명칭이 처음 등장합니다. 여기서 보개는 불교용어로써 탑 꼭대기 보륜(寶輪) 위에 덮개 모양을 하고 있는 부분을 말하는데, 이렇게 볼 때 보개라는 명칭은 산의 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개산의 이명인 석성산이라는 지명유래를 짐작할 수 있는 기록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 "봉화가 1곳인데 석성(石城)이다. 현 동쪽에 있다. 동쪽으로 죽산의 건지산(巾之山)에 응하고, 북쪽으로 광주 천천산(穿川山)에 응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이후 지리지에 기록되는 보개산 봉수 (烽燧)를 설명해 주는 내용과 동일합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적조에 "보개산성은 석축으로 주위는 2529척이다. 이제는 모두 무너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로 보아 보개산에 축조되었던 석성 때문에 석성산 또는 성산(城山)으로 불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1872년지방지도』와 『동여도』, 『대동여지도』에는 보개산이라는 명칭이, 그리고 『해동지도』, 『여지도』, 『조선지도』, 『팔도군현지도』, 『광여도』, 『청구도』 등에는 석성산이라는 명칭이 보입니다. 석성산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제단도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산 동쪽에 통화사가 있고 북동쪽에 백령사가 있습니다. 산의 동남방향 7부 능선에 성문터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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