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성과 세마대지
오산에 있는 독산성은 백제시대에 세워진 고성으로, 무엇보다 권율 장군의 세마대 설화로 유명합니다.
권율 장군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가 되는 이치에서 일본군을 격파한 후, 남도의 병사들을 수습하여 독산성에 주둔하였습니다. 독산성은 삼남대로의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에 한양 이남의 병력 이동을 소상히 관찰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입니다.
권율 장군은 1592년 12월부터 이듬해인 1593년 1월까지 독산성에 주둔하였는데, 이를 안 일본군이 독산성을 겹겹이 포위하였습니다. 독산성이 바위산이었기 때문에 며칠만 포위를 해도 식수가 부족한 조선군이 항복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권율 장군은 독산성 높은 곳에 말을 여러 필 세워놓고 하얀 쌀을 부었습니다. 멀리서 이를 본 일본군은 말에게 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5일 만에 포위를 풀고 퇴각하였습니다. 이에 ‘씻을 세(洗)’자에 ‘말 마(馬)’자를 써서 ‘세마대’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싸움으로 기세를 올린 권율 장군은 곧이어 지금의 고양에 있는 행주산성으로 이동하게 되고, 바로 이곳에서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 여기서 한 가지 더! - 사실 권율 장군의 세마대 설화는 글자 그대로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권율 장군이 독산성에 주둔했던 것은 한겨울이기 때문입니다. 설사 한겨울에 말에게 물을 끼얹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마도 권율 장군의 세마대 설화는, 불리한 전세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을 격파한 권율 장군의 뛰어난 전략과 전술 때문에 생겨난 이야기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