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화 전시관, 해우재
‘해우소(解憂所)’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뜻을 풀어보면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말이 되는데, 정확히는 화장실을 의미합니다. ‘해우재(解憂齋)’라는 이름은 바로 이 ‘해우소’에서 따온 것입니다.
해우재는 본디 故심재덕 前수원시장의 자택이었던 것을, 심 前시장 사후에 유족들이 수원시에 기증한 것입니다.심 前시장은 일찍부터 화장실문화운동에 앞장서서 미스터 토일렛(Mr. Toilet)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화장실문화운동이라고 하니 별스럽게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운동은 화장실이야말로 우리의 일상적인 위생문제와 직결된 공간이라는 점에 착목하여, 바람직한 화장실 문화를 구축하고 화장실을 보다 위생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임을 주장하는 시민문화운동입니다. 화장실문화운동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위생적인 화장실을 보급하는 것을 통해 낙후된 하수시설과 수인성 전염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전세계의 사람들을 위한 운동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故심재덕 前수원시장의 자택은 2007년에 건축가 고기웅의 설계에 따라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화장실 변기 모양을 하고 있고, 건물 내부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화장실 문화에 대한 전시물들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뒤쪽에는 옛날의 화장실이나 화장실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긴 조형물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우재는 화장실에 얽힌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인 동시에 어린이들에게는 건전한 화장실 문화를 알려줄 수 있는 산교육의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