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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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가 힘겨루기로 쌓은 죽주산성

옛날에 일찍이 과부가 된 홀어머니 밑에 두 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 남매는 성장해 가면서 보통 사람에게 찾아볼 수 없는 비범함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 있는 그들을 사람들은 장사 남매'라고 불렀습니다. 남동생이 열여섯 되던 해, 나라에 큰 전쟁이 나서 전쟁터로 나갔으나 패하고 도망쳐 왔습니다. 이를 용납할 수 없었던 누나는 자결을 권했습니다. 동생은 후일을 위해 집으로 돌아온 자신의 행동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결을 위하여 칼을 빼어들었습니다. 누나는 이것이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용서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내기를 해서 이기면 살고 지면 죽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일주일동안 누나는 죽산에 산성을 쌓고, 남동생은 나막신을 신고 송아지를 끌고 임금님이 계시는 도성까지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내기를 시작하고 여섯째 되던 날 누나는 벌써 성을 거의 다 쌓고 서남쪽으로 여섯 자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어머니는 대를 이을 아들을 살리기로 결심하고 뜨거운 팥죽을 쑤어 딸에게 먹여 시간을 지연시키고자 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뜨거운 팥죽을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팥죽을 먹으며 천천히 성을 쌓는 사이에 동생이 돌아왔고, 내기에 진 누나는 약속대로 자결하였습니다. 누나가 자결하자마자 몸에서 세 마리의 파랑새가 날아올랐고 후에 남동생은 훌륭한 장수가 되어 나라에 크게 공헌하였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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