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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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사암리 선돌 (선돌뱅이, 선사시대 사람들의 신앙)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있는 선사시대의 선돌입니다. 일반적으로 선돌은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일종의 토속 신앙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선돌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유래가 있습니다. 원삼면 내동 길 옆에는 선돌뱅이라고 불리는 바위 세 개가 있는데, 이곳은 본래 돈과 재산이 많은 부자가 살던 집터였습니다. 부잣집 주인은 인색한 것으로 소문이 났는데, 어느날 걸승 한 명이 내동을 지나다 부잣집 문앞에서 시주를 해달라고 목탁을 두드렸습니다. 부자는 시주는커녕 언성을 높이며 빨리 사라지라고 고함을 쳤으나 걸승은 버티며 목탁을 두드렸고, 화가 난 주인은 걸승의 목탁을 빼앗아 깨버렸습니다. 이를 본 하인 하나가 주인 몰래 좁쌀 한 줌을 바랑에 넣어 주면서 위로하자, 걸승은 “그 댁이 부를 누리는 것은 바로 집 앞의 큰 바위 덕분인데, 만일 이것을 세 쪽으로 갈라 놓으면 지금보다 세 배는 더 잘살게 될 것이오. 그러나 이 말은 믿지 마시오”라고 하였습니다. 하지 말라는 말이었지만 좀 더 부자가 되면 없는 사람들을 돕는 주인이 될까 하여 하인은 주인에게 걸승이 한 이야기를 해버렸고, 부자는 당장 바위를 쪼개 놓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가축이 죽고, 사람은 다치고 병을 얻으며 가세가 점점 기울어지더니 마침 아주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먹을 것이 떨어질 정도로 가난해지자 비로소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픈 설움을 이해하게 되고, 부자로 잘 살 때 가난한 이웃을 돕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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