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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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이경류 선생과 총마총

임진왜란 때 상주전투에서 홍문관 교리 박지(朴篪)와 윤섬(尹暹), 병조좌랑 이경류(李慶流) 등 3명의 종사관이 전사하였습니다. 문관 종사관은 직접 전투에 나가는 직책이 아닌데도 이 세 사람은 직접 전투에 임하여 목숨까지 잃었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불쌍히 여기고 애도하였습니다. 이경류가 전사하자 그의 총마가 그의 피 묻은 옷을 물고 지금의 성남 분당 중앙공원 부근에 있던 한산 이씨 마을, 선생의 집으로 달려왔는데요, 500리길을 달려온 총마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어 죽음으로써 주인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고 하네요. 이경류 묘 바로 아래에 바로 이 말의 무덤인 총마총이 있으며, 충신 정려문이 중앙공원에 전해옵니다. 정조 16년(1792)에는 삼종사관이 싸우다 죽은 곳에 충 신 의 사 단 ( 忠臣義士壇) 을 쌓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임금이 지은 제문에 이르기를,“병조 좌랑(이경류)으로 말하자면, 나가서 형을 대신하였고, 직학사와 더불어 어린 나이에 아름다운 명성을 드날렸네. 세사람이 탄식하며 말하기를,‘칼을 잡고 소매를 떨쳐서, 죽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니니, 누가 개돼지처럼 구차히 살 것인가’하고는, 붉은 마음을 열어젖히고 분연히 나아가, 벽혈(碧血)로 화하여 죽었네”라고 칭송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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