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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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에 왕의 칭호를 얻어 ‘원종’이 된 사연, 김포 장릉

김포 장릉은 조선 왕조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장릉은 추존왕 원종과 인헌왕후 구씨의 무덤입니다. 임금 또는 왕족이 죽은 뒤에 다시 왕으로 모시는 것을 추존이라고 하는데, 원종이 바로 이렇게 사후에 왕으로 추존된 왕족인 것입니다. 조선의 16대 왕인 인조는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후, 자신의 아버지이자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었던 정원군을 원종으로 추존했습니다. 용모가 출중하고 효성과 우애가 남달라 아버지 선조의 사랑을 받았다는 정원군은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양주군 곡촌리 묘에 묻혔습니다. 하지만 정원군의 큰 아들이었던 인조가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르자 정원군은 대원군으로 봉해졌고, 이후 인조의 정통성 문제로 인해 다시 원종으로 추존된 것입니다. 사실 이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원종을 태묘에 합제 하고자 할 때 여러 대신들이 반대하면서 관직을 삭탈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효종, 숙종, 영조, 정조 등이 장릉을 참배했습니다. 특히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참배하기 전에 장릉을 먼저 참배했었다고 전합니다. 죽은 뒤 왕자에서 다시 왕으로 추존된 원종이 잠든 김포장릉에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겹겹이 쌓인 산세 속에 고요히 잠든 조선 왕조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장릉 주변을 따라 펼쳐진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조선의 역사를 산책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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