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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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5길(물끝길/양근나루길) - 옛 고읍 옥천리에 있는 양근향교

향교는 관아가 있었던 읍치에 위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양근향교는 양근리가 아닌 옥천리에 있습니다. 이는 옥천리가 옛 양근 고을의 읍치였는데, 읍치를 양근리로 옮길 때 관아와 객사 등을 이전하면서도 향교만은 옛 읍치 지역에 남겨두었던 때문이지요. 하기야 예전에는 지역의 유림세력들이 고을의 수령과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향교가 관아와 멀리 떨어져있는 편이 지방을 다스리기에 훨씬 수월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양근향교는 조선 중종 때 공자를 비롯한 이름난 유학자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동시에 지방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교화시키기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에 지은 건물들은 남아 있지 않고 현재의 건물들은 모두 그 후에 중건·보수된 것입니다. 양근향교는 제향의 공간인 대성전과 동무와 서무, 교육의 공간인 명륜당과 동재와 서재, 그리고 내삼문과 외삼문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른 향교들과 비교할 때 특별한 점은 없지만 가장 완전한 향교의 구조를 보이고 있으므로 향교의 건물배치나 건축양식을 공부하는 데 소중한 연구 자료가 됩니다. 그래서 1983년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되었지요.

양근향교는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다 갑오개혁 이후 신식 학교가 세워짐에 따라 교육의 기능이 없어지게 되었지요. 지금은 다만 봄과 가을에 공자를 제사지내는 석전제를 올리고, 초하루와 보름에 향을 올리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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