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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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5길(물끝길/양근나루길) - 복포리의 한티고개

 

한티고개는 평해로가 양서면에서 옥천면으로 가기 위해 넘던 고개입니다. 6번국도 경강로의 남한강 휴게소 인근에 있었는데, 예전에는 원복포 혹은 안굽여울마을라고 부르는 복포1리에서 이 한티고개를 넘어 바깥굽여울마을이라고 부르던 복포2리로 갔었지요. 지금은 6번국도가 고개를 가로지르며 나 있어서 옛길이 끊어지고 말았지만, 복포2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마을회관까지는 평해로 옛길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또한 마을길 옆으로 옛 중앙선 기차가 지나던 철도에는 원복터널이 뚫려 있는데, 한티고개로 넘던 산을 뚫어 터널을 낸 것이지요. 지금은 이 구간의 철도노선이 폐쇄되어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티고개 주위에 위치한 마을이름이 복포라는 것이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는 배가 정박하여 짐을 푸는 곳을 말하니까요. 그런데 복포1리 앞으로 샛강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원복포마을까지 장삿배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간 것이 아니라 칡줄로 묶어 끌고 올라간 것이지요. 이 샛강이 복개라고도 부르는 복포천인데, 양평군 양서면 청계산에서 발원하여 도곡리에서 남한강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평해로가 지나던 복포리, 국수리, 대심리, 도곡리에 걸쳐 흐릅니다. 복포천 하류 지역과 이 일대의 남한강변에는 모래사장이 발달해 있어 한티고개만 넘으면 걷기에 수월한 길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복포2리 마을길. 복포1리에서 한티고개를 넘으면 나오는 길입니다.

 

중앙선 폐철도를 이용한 자전거길. 한터고개 자리에 원복터널이 뚫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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