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사랑채사랑채는 손님을 접대하며, 묵객들이 모여 담소하거나 취미를 즐기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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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주길을 걷다 --- 고양 삼송역~벽제~관청령~파주 용암사

2019.12/3(화)  대망의 의주길 경기도 구간을 걸었습니다.

 

지난 10월에 완주한 삼남길이 남쪽을 걸었다면 의주길은 정반대의 북쪽을 걷는 길이지요.

금번 의주길은 고양 삼송역~벽제~광탄~파주~문산 임진각까지 한양과 개성, 의주를 이어주던 옛길 56km.

의주길은 예전 의주를 통해 중국과 세계로 나가는 길이었지만 지금은 통일을 위해 달리는 길로 역할이 바뀌었지요.

 

첫날에는 제1길 벽제관길(삼송역~벽제관터), 제2길 고양관청길(벽제관터~관청령~용미3리), 제3길 쌍미륵길 일부(용미3리~용암사)까지 약 19km를 걸었습니다.

다음엔 용암사~광탄읍까지 남은 제3길과 파주읍~문산읍 선유3거리까지 제4길 파주고을길을 마칠 계획입니다.

옛길을 걸으며 역사탐방도 하고 생소한 지역도 여행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니 걷는다는건 참으로 유익하고 흥미진진 한것 같습니다.

 

 

 

* 이른 아침, 고양 삼송역에서 대망의 의주길 56km를 시작합니다.

추운 날씨이지만 힘차게 출~발!!

 

 

* 의주길은 예전 한양과 개성, 평앙을 거쳐 함경도 의주를 연결하던 길.

이번에 걷는 의주길 경기도 구간은 56km로서 3회에 나누어 걸을 계획.

 

 

* 지금은 한적하지만 옛날에는 의주길의 한 구간으로 번성했던 삼송동 뒷길.

 

 

* 출발하는 제1길은 벽제관길!

삼송역~김지남 묘~덕명교비~벽제천~벽제관터 까지 8.7km.

 

 

 

* 최근 확장개통된 통일로에서 바라본 여석령(숫돌고개).

숫돌고개는 임진왜란때인 1593년, 왜군에 패한 명나라 이여송장군이 칼을 갈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요.

 

 

* 통일로를 건너 언덕에 들어서 숫돌고개를 넘으려니,

 

 

* 남쪽에는 한창 개발중인 삼송동.

조선조에는 덕수원(德水院)이 있었고 현재도 남북으로 오가는 교통요충지지요.

 

 

* 북쪽으로는 걸어야 할 벽제 방향.

 

 

* 언덕길을 내려서니 만나게 되는 우봉김씨 묘역.

 

 

* 묘역 상단에 있는 김지남의 묘.

김지남(金指南)은 조선 중기의 역관(譯官)으로 1712년(숙종 28) 청나라와 국경을 획정하여 간도와 토문강 동쪽을 조선의 영토로 정하고 백두산정계비를 세운 인물.

- 역관(譯官)은 통역을 담당하던 관직으로 조선왕조때 중국과의 외교관계에서 매우 중요시했던 요직.

 

 

* 이른 아침, 생각지않게 오금천을 따라 걸으려니 참으로 행복하네요.

먼길을 나서 친구와 얘기하며 걸을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있겠습니까!

 

 

* 신원동 공릉천변에 있는 덕명교비(德明橋碑).

1628년(효종 9) 주민 760명의 성원으로 공릉천(恭陵川)에 돌다리를 세우게 되었음을 기록하였다고.

한문과 이두문자로 기록되었는데 보존상태도 좋아 중요한 문화재로 생각됩니다.

 

 

* 덕명교비 앞에서 스탬프도 날인한 후,

 

 

* 공릉천(곡릉천)을 건너며 바라본 삼각산.

옛날 의주길을 걸을때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삼각산을 보며 거리를 가름했을까요!

 

 

* 외곽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 대자3거리에서 정식 코스를 약간 벗어나 잠시 교외선 철길을 둘러 보았습니다.

 

 

* 초췌한 모습의 벽제역!

추억이 많은 교외선 벽제역인데 폐선된후 관리가 되지않아 보기에 민망하네요.

 

 

* 제 코스를 찾아 벽제천에 이르니 매우 어수선!

벽제관터를 찾아가는 벽제천길인데 현재 하상정비와 교량공사로 매우 분주한 모습.

 

 

* 삼송역에서 출발한지 2시간이 않되어 드디어 고양동, 벽제가 눈 앞에!

 

 

* 벽제로 불리우는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高陽洞), 읍내마을에 도착!

개성, 한양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교통요충지이던 이곳이 고양동(高陽洞)인 이유는 조선 중기이후 고양군청이 있었기 때문.

 

 

* 터만 남아 있는 벽제관터(碧蹄館址).

벽제관은 조선시대 역관(驛館)으로 중국의 사신이나  중국을 오가던 고관들이 머물던 곳.

당시 한양에서 중국으로 통하는 의주로에 10개의 역관이 있었다 하는데, 중국의 사신은 한양에 들어가기 전 이곳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예를 갖추어 한양으로 출발했다고 하네요.

 

 

 

* 벽제관 정청의 옛 모습.

아쉽게도 일제강점기와 6.25 사변을 겪으면서 터만 남아 있으나 복원의 손길을 기다려 봅니다.

 

 

* 벽제관터 앞에 있는 송덕비와 느티나무 고목, 그리고 육각정(六角亭) 안내문.

이곳에 있던 육각정 정자는 일제때 일본으로 반출되었다는데 그도 그럴것이 임진왜란때 왜군이 명나라를 상대로 승리한 벽제관전투의 역사가 있기 때문.

 

 

* 의주길 제1길은 끝나고 제2길 고양관청길이 시작됩니다.

제2길 고양관청길은 벽제관터~고양향교~연산군시대 금표비~고읍마을~관청령~파주 용미3리까지 약 6.2km.

연산군시대 금표비와 고양의 옛 관아 자리인 고읍마을을 볼수 있어 흥미진진할것 같네요.

 

 

* 벽제관터에서 언덕을 넘으면 고향향교(高陽鄕校).

고양동이 예전 읍치(邑治)였기에 지금의 중고등학교 수준인 향교가 있었습니다.

 

 

* 대자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고양향교.

 

 

* 낮으막한 대자산을 넘어,

 

 

* 지방도로를 따라 연산군시대 금표비를 찾아 갑니다.

 

 

* 동헌로를 따라 걷다가 미니스톱(대자동 793-11)에서 우측으로~!

 

 

* 드디어 대자동, 간촌마을에 있는 연산군시대 금표비(禁標碑)에 도착.

1994년 금천군 이변의 묘를 보수할때 땅속에서 출토되었다고 하며 산아래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  "禁標內犯入者論棄毁制書律處斬(금표내범입자논기훼제서율처참)".

14자가 새겨진 금표비는 우리 역사상 최고의 폭군인 연산군의 사냥터에 사는 백성들을 내쫓고 못 들어오게 금지했던 비석으로 희귀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항상 궁금했던 금표비인데 오늘 직접 보니 감격스럽네요.ㅎㅎ

 

 

 

* 조용한 시골길에서 만난 혜덕사(惠德祠).

혜덕사는 조선 태종의 7남인 온령군을 비롯하여 여러 왕족들의 제향을 받드는 사당입니다.

생각해 보면 대자동에는 성령대군, 온령군을 비옷하여 조선 왕족들의 묘가 산재해 있어 이 일대를 사적지로 지정해서 보호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작은 언덕을 넘으니 나타나는 덕양구 대자동, 고읍마을.

국사봉(일명 옥녀봉) 아래에 자리한 고읍마을은 조선 중기때 고양군청이 있었던 곳으로  이후 벽제 고양동으로 옮겨간것 입니다.

당시 군청, 관아 이외에도 향교, 감옥, 포청, 남별관, 사직단 등의 건물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주춧돌만 보일뿐.

 

 

* 고읍마을회관.

이곳 국사봉 아래에 고양군청이 있었다고 하니 무척 놀라운 일이네요.

군청 소재지는 원당동 서삼릉 부근 → 대자동 고읍마을 → 벽제 고양동 → 현재는 고양시청으로 승격되어 덕양구 주교동, 원당역 앞에 위치.

 

 

* 관청고개(관청령)는 고양 대자동과 파주 용미리를 이어주던 주요 길목.

동쪽에 위치한 혜음령과 더불어 많은 민초들이 이 고개를 넘어 다니던 길이지요.

 

 

* 고읍마을에서 관청령 오르는 길.

지금은 화려하던 역사가 끊긴채 옛길 탐방객들만 고개를 넘는 실정이지요.

 

 

* 깔끔한 농군의 손길이 정겹네요.ㅎㅎ

 

 

* 갑자기 고갯길을 만나니 헉,헉!

그렇지만 옛길을 걸으며 역사탐방도 하고 오기 어려운 낯선 시골도 두루 구경하니 이보다 더 행복할수 없네요.ㅎㅎ

 

 

* 관청령에 서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선조들의 애환이 깃든  관청령에서 잠시 그들의 노고를 위로해 봅니다.

 

 

* 관청령을 넘으면 파주땅!

한우물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를 마신 후,

 

 

* 공동묘지가 있어 다소 음침한 내리막을 걸으니,

 

 

* 혜음로 용미2교차로에 도착.

최근 혜음령에는 터널이 뚫리고 도로도 넓게 확장되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네요.ㅎㅎ

 

 

* 부산복집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니 이곳이 제2구간 종점.

 

 

* 붉은색으로 표시한 제2길 고양관청길(벽제관터~용미3리).

 

 

* 추위를 달랜 후 힘차게 제3길 쌍미륵길을 시작합니다.

제3길은 용미3리~용암사 마애불~윤관장군 묘~광탄3거리~신산5리까지 14km.

 

 

* 고산천 개울길을 따라 북쪽으로 길을 떠납니다.

 

 

* 가을걷이를 끝내 쓸쓸한 혜음령 아래 용미리 풍경.

이곳이 용미리(龍尾里)인 이유는 광주산맥의 곁가지를 타고 온 용들이 한양을 만들고 그 꼬리가 머물러 있는 고장이 이곳이기 때문이라고.

 

 

* 고산천을 건너면 용미2리.

제 코스가 아닌것 같기도 하지만 비슷하니 그냥 걷기로.ㅎㅎ

 

 

* 잠시 혜음로를 걸으니 용암사가 위치한 언덕에 도착.

이곳은 혜음령을 넘어 한양과 개성을 이어주는 의주로의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지요.

 

 

* 거대한 마애불이 있어 유명한 용암사.

용미리 쌍미륵은  옛날부터 먼길을 오가는 길손들에게 무사안녕을 빌어주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요.

 

 

* 고려때 천연암벽을 다듬어 조성했다는 용미리 쌍미륵은 보물 제93호.

왼쪽은 미륵불, 오른쪽은 미륵보살이라고.

 

 

* 쌍미륵에서 용미리를 바라보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

오늘은 고양 삼송역에서 벽제~관청령~파주 용암사 쌍미륵까지 약 19km를 걸었으며

귀가길에는 다음 일정을 수월하게 하기위해 윤관장군 묘를 미리 방문하였습니다.

 

옛길 관리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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