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사랑채사랑채는 손님을 접대하며, 묵객들이 모여 담소하거나 취미를 즐기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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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1길 달래내고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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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도로고'에서 언급한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조성한 역사문화 탕방로이라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삼남길, 영남길, 평해길, 경흥길, 의주길, 강화길이 있다. 삼남길은 서울 강남 남태령 고개에서 시작하여 과천, 수원을 거쳐 오산, 평택, 안성까지 걷는 길이다. 수원에 살고 있으므로 부담이 적었다. 지난해 완주하여 완증인증서와 기념품을 받았다. 삼남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자연을 풍미하며 심신의 평안을 찾은 듯하다. 특히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후 다른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노선을 영남대로라 한다. 조선시대에 사용된 주요 간선도로의 하나이며 국제적인 문화와 경제교류의 허브로서 동아시아 문화가 왕래한 핵심적인 길이었다. 영남대로 중 서울에서 성남시, 용인시, 이천시까지의 길을 영남길이다. 10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이번에는 제1길 달래내고개길을 걷기로 했다. 서울시 경계인 청계산옛골에서 시작하여 분당구청까지 13.7Km 3시간 30분을 걸어야 한다. 누님의 아들인 조카가 성남시 분당에 살고 있다. 함께 걷자고 제의를 하였다.

수원역에서 전철 분당선을 타고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였다. 청계산입구역에서 하차하니 조카가 기다리고 있다. 함께 역에서 나오니 시내버스 정류장이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지나 버스에서 내리니 청계산 옛골마을이다. 시내버스의 종점이다. 탑승자가 모두 내린다. 이곳은 서울시와 성남시의 경계지역이라고 조카가 설명을 한다.
  '청계산 기슭 여러 골짜기 맑은물 합쳐서 옥토를 이루는 이곳은 옛부터 산의 정기를 닮아 밝고 맑은 웃음 가득한 사람들 모여 사노니 나그네여 산에 들려거든 잠시 쉬었다 가시오.' 마을입구 안내판에 쓰여진 글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조카는 분당에서 오래 살아 이곳 지역을 알고 있었다. 덕분에 길을 찾지 않아도 부지런히 걸을 수가 있었다.

몇 분 걷지 않아 스탬프함이 있었다. 가이드북에 스탬프 확인을 받아야 노선을 걸었다는 인증이다. 또한 후에 완주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경기옛길 가이드북에 인증 확인 도장을 찍었다. 인도 안내표시 팻말은 야산으로 이정표가 되어있다.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분위기도 맞춘다. 뽀드득 밟히는 소리가 기분이 좋다. 높지 않은 천림산 위에 타원형 봉수대 4대가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 봉수대에서 피어올린 연기가 한양 남산으로 이어주던 신호기이다. 전국에 남아있는 400 곳의 봉수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산을 내려와 마을을 지나니 주변에 빌딩들이 많다. 이곳이 판교테크노밸리 단지이다. 아파트단지 같지는 않고 대규모 대학캠퍼스 같은 느낌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첨단 IT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단지라고 들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와 차별화된 곳이다. 수원역 부근 같이 화려하지도 않고 공지도 많은 것이 기대에 부응하지는 않는다. 부근을 걸을 때는 점심시간이다. 젊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걷는 모습이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 기술발전을 이끄는 전사들로 보였다.

판교박물관이다. 박물관 앞 버스정류장 옆에 스탬프함이 있었다. 가이드북에 두 번째 스탬프를 찍었다. 코로나19 팬더믹 시대라 그런지 박물관 입장객은 우리 뿐이다. 안내 해설사도 할 일 없이 앉아 있다. 관람객이 많아 열심히 문화재 해설을 하여야 하는데 재미가 없다고 한다. 전시실에는 청동수저, 그릇들이 있었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수저보다 길쭉하다. 옛날에는 어떠한 식생활을 했을까 머리에 그려본다. 윗층에는 돌무덤들이 있다. 원형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규모가 꽤 크다. 판교 택지 개발 시 백제시대와 고구려 시대의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한다.
박물관을 나와 걸었다. 부근에 소각장을 전망대로 바꾼 판교그린타워가 있다고 들었다. 한동안 걸어도 보이지 않는다. 지나친 것 같다. 아쉽다. 뒤돌아 갈 수도 없고 계속 걸었다. 옆으로는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빨리 달린다. 경부고속도로이다. 차량으로 달리던 도로 옆을 걷고 있으니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고속도로 옆 소하천으로 들어섰다. 분당에서 유명한 탄천이냐고 물으니 금토천이라한다. 탄천은 조금 더 가야한다.

이정표는 낙생대공원을 가리킨다. 안내 리본을 따라 가니 넓은 아스팔트 도로를 한동안 걷게한다. 차량은 별로없다. 도로 좌측에 이정표를 쫒아가니 작은 야산이다. 이정표가 없다. 낙생대공원이 어느쪽인지 알 수가 없다. 종착지 분당구청은 산 너머에 있다고 한다. 운동 겸 등산도 하는데 산을 넘기로 하였다. 야산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산을 넘어 내려오니 판교정 정자가 앞을 막는다. 정자에서는 시내가 멀리까지 내려다 보인다. 분당과 판교 일대이다. 조망이 좋아 야경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정자를 지나니 아파트 옆 시내 거리를 걷는다. 낙생대공원에는 성남 항일의병기념탑이 있다. 또 공원에는 야외 유적전시장, 체육시설, 가족 야외시설이 있다고 하는데 길을 잘 못들어 보지를 못 본 것 같다. 몇 시간 동안 걷고 있으니 힘도 들고 다시 찾을 수도 없고 잠시 쉬었다 계속 걸었다.
큰 교량이 있다. 다리 양 옆으로 탄천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걷고 있다. 탄천에는 전설이 있다. 옥황상제는 저승사자를 시키어 삼천갑자동방삭을 잡으라고 하였다. 그는 신출귀몰하여 만날 수조차 없자 저승사자는 숯을 냇가에서 씻었다. 옆에서 구경하던 동방삭은 검은 슻을 왜 씻느냐고 물었다. 숯을 희게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동방삭은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이렇게 미련한 자는 처음이다."라고 하여 그가 동박삭임을 알아채고 그를 잡아 옥황상제에게 끌고갔다." 그 후 저승사자가 씻은 숯 때문에 하천물이 변하였다하여 탄천이 되었다고 한다.

멀지않은 곳에 분당구청 청사가 보인다. 행정구역 구로서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거대한 도시이다. 오산시 전체 인구 23만명 보다 배가 크다. 90년대 분당 신도시가 개발할 때 가까이에 있는 수원시가 주택건설이 자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분당 신도시 건설에 워낙 많은 자재가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인구를 보면 이해가 가는 일이다. 분당구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이 넘었다. 청계산옛골마을에서 오전 10시 30분어서 걷기 시작했으니까 4시간이 초과되었다. 다리도 아프다. 그래도 무엇인가 일을 끝낸 기분이다.

요즘 뉴스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7천명이 넘어간다. 그동안 2년여 동안 코로나 거리두기로 모임도 갖지 못하는 등 서로를 만나지도 못 했다. 모두가 힘들어해 하고 있다. 이러할 때에 걷기운동을 한다면 자연에서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다소 풀리지 않을까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밀폐, 밀집, 밀접, 3밀을 지켜야 한다. 적은 인원으로 걷는다면 코로나 예방에도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답답한 집안에만 있지말고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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