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영화 촬영지로 잘 알려진, 구둔역에서 역방향으로 걷는다. 중앙경의선 직선화로 폐역이 되었지만, 사랑의 추억 공간으로 거듭 태어난 곳이다. 구둔역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노란 은행나무 단풍이 물든 가을 풍경이면 더욱 아름다웠을 것이다. 영화 포스트는 포샵되어 실제보다 더 멋져 보인다. 아담한 구둔리 마을, 언덕 위 높이 솟은 교회, 알록달록한 폐 분교 캠핑장, 4백년 수령의 느티나무 보호수, 동행과 함께 동화 같은 마을길을 걸으며 평화로움을 온몸으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