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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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길 제1길(사패산길) - 정휘옹주와 유정량 이야기

의정부의 사패산은 어떤 유래가 있을까요?

  사패산(賜牌山)은 선조의 여섯 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패산 정상 표지석

 

  유정량은 영의정 유영경의 손자로 14세에 정휘옹주에게 장가들어 부마가 되고 전창위에 봉해졌습니다. 그의 성품이 활달하고 무인 기질이 있어 장군이 되기를 원했으나 부마라는 신분 때문에 관직에 오를 수 없음을 한탄했습니다. 이 때문에 옹주에게 퉁명스럽게 대할 때가 여러 번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무렵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들어와 남녀 구분 없이 장죽으로 담배 피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옹주도 장죽을 물고 다녀 남편이 보기에 지나치고 눈에 거슬려 몹시 나무랐는데 그게 화근이 되어 부부싸움으로 번졌습니다. 화가 난 옹주는 대궐로 들어가 분함을 실토하자 선조가 부마를 불러들였습니다. 유정량은 괴나리봇짐을 메고 짚신 두 죽을 양 허리에 찬 채 궁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차림새가 버릇없는 것 같으면서도 기인다운 데가 있어 선조가 손 행색으로 궁중에 들어선 까닭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유정량이 아뢰기를 신은 이미 상감의 노여움을 산 죄인으로서 유배를 면키 어렵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조가 귀양길을 떠날 자라면 짚신 한 죽이면 족하지 두죽은 다 무엇에 쓸 것인고?”라고 묻자 유정량은 여필종부라 하였으니 옹주와 함께 떠나려 하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선조는 더 이상 나무라지 아니했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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