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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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길 제1길(사패산길) - 용이 되돌아온 절, 회룡사

의정부는 태조 이성계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에 용이 돌아온 절이 있습니다. 상상의 동물, 용이 아닙니다. 바로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를 말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조선을 개국할 때는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이 모습이 보기 싫어 멀리 함흥까지 떠나지요. 아들 태종이 많은 차사들을 보냈음에도 절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때 함흥차사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죠. 그러나 끊임없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들의 바람에 결국 태조는 마음을 돌려 한양으로 향합니다. 태조가 함흥에서 한양의 궁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왕사인 무학을 방문합니다. 무학대사는 조선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의 미움과 시기로 인해 토굴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지요. 이런 어려운 시기에 태조가 방문한 것입니다. 태조는 무학과 함께 며칠을 머물렀고, 훗날 이 곳에 절을 짓고 임금이 궁으로 돌아갔다는 뜻으로 절의 이름을 회룡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회룡사 전경

 

  한편 회룡사는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위해 백일기도를 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직접 보았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중생의 어떠한 어려움도 구제해준다는 관세음보살을 보았다는 설은 태조 이성계가 관세음보살처럼 모든 백성들을 살피고 싶었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겠죠. 사실 회룡사의 역사에 관해서는 신라 때 창건되었다는 설과 조선 초에 창건되었다는 두 가지의 견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학대사 이전의 사실은 전하는 자료가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회룡사는 사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됩니다. 지금은 새로 지어진 건물이죠. 그렇지만 아들을 잃고도 또 다른 아들을 위해 한양으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마음, 관세음보살처럼 조선을 다스리고 싶어 했던 태조 이성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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