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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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8길(고래산길) - 전양고개

전양고개는 지평면 망미리의 섬부리마을(석불리)에서 무왕리의 으뜸마을이었던 초왕골로 넘어가는 고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엉뚱한 고갯길에 전양고개라는 도로명이 붙어 있어서 원조 전양고개가 잊혀 가고 있지요.

지평리에서 341번 국지도를 따라 내려가면 S-OIL석불주유소를 지나자마자 도로가 두 갈래로 분기됩니다. 이중 왼편 도로가 345번 국지도인 여양2로입니다. 여양2로로 들어서면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는 도로가 나오지요. 현재 지도상에 전양고개라고 표시된 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구불구불한 길은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가 다니기 위해 만들어진 도로라는 뜻입니다. 행인과 우마가 통과하던 전통사회의 고갯길은 고개를 오르기 힘들지라도 거의 직선인 최단거리를 택해서 한시라도 빨리 넘어가는 법이지 이렇듯 산길을 돌아갈 까닭이 없지요. 그러니 현재의 도로는 신작로가 만들어질 때 자동차가 등판하기 쉽게 일부러 산길에 구불거리는 도로를 건설한 것입니다. 이렇게 등판각을 조절하는 것을 구배(경사)를 준다고 하지요.

평해로가 지나던 원조 전양고개는 여기서 조금 더 아래쪽에 있는 초왕골 입구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왕골 쪽의 옛길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섬부리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부터 길이 막혀 있습니다. 고갯길 초입에 개인 농가가 들어서있는데다가 수풀이 우거져 있어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지요. 하지만 정작 이 폐쇄된 길이 현재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태도 아니니 주민들의 추억을 소환할 겸 산책로라도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양고개에서 내려와 초왕리로 이어지던 평해로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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