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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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7길(지평향교길) - 그루고개

그루고개는 평해로가 용문면 다문리를 지나 지평면 송현리 역말로 가기 위해 넘던 고개입니다. 갈지산의 남쪽 골짜기에 위치하며, 현재 고개가 있는 주소지는 마룡1리이지요. 지금도 옛 그루고개길이 남아 있는데 콘크리트로 포장된 상태이고 마을길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파른 고개는 아니지만 예전에는 산골짜기를 빙둘러서 길이 나 있었으므로 고개를 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듯합니다. 지금은 그루고개 밑으로 341번 국지도가 건설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 마을 주민들이 아니면 이 고갯길을 오를 필요가 없지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341번 국지도의 이 고갯길 구간의 명칭은 그릇고갯길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루가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 그릇을 뜻하는 것이니 표준어로 바꾼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도로의 이름을 정했을 터이지요. 하지만 경기도 동부 지역인 이곳에서 과연 그루가 그릇의 의미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평해로의 마지막 도착지가 경북 울산이므로 그쪽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왜 고개에 그릇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입니다. 물론 지평현에는 그릇을 굽던 요골이라고 불리던 마을이 많으니 이곳의 그릇장수들이 이 고개를 통해 넘어 다녀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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