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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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2길(미음나루길) - 옛 추억을 간직한 (구)팔당역

서울에서 원주에 이르는 평해로 구간에는 1939년부터 1940년에 걸쳐 중앙선 철도가 놓입니다. 이때 팔당에도 기차역이 들어서는데 바로 팔당역이지요. 하지만 현재의 팔당역은 2007년 수도권 전철인 경의중앙선이 개통되면서 새로 세워진 역입니다.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최근에 생긴 역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옛 팔당역은 어디로 갔을까요?

옛 팔당역은 현재의 팔당역에서 한강 상류 쪽으로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철도를 따라 가면 간단하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남양주시립박물관 앞으로 놓여 있는 팔당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바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옛 팔당역은 1939년 중앙선 개통 당시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가 2008년 화물기지로 바뀌어 한동안 사용되었고 지금은 폐지된 상태입니다. 역 건물은 일반적인 역 건물과는 다르게 상행선 하행선의 두 철로 가운데 세워진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자형 목조 건물이지요. 외양은 비교적 건립 당시의 모습이 잘 간직되어 있는 편이고, 내부 공간의 주요 구조는 다소 변형되었다고는 하지만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희소가치가 있고 철도사적·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므로 2006년 등록문화재 제295호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옛 팔당역사는 일반인에게도 공개가 되어 누구나 구경할 수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요즘은 이 역의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 측에서 철문으로 막아놓아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왕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니 원형을 살리는 한도 내에서 깔끔하게 수리를 하여 하루 빨리 일반인에게 공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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