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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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2길(미음나루길) - 국립묘지가 들어설 뻔한 도곡리의 명당 궁벌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는 경의중앙선 도심역이 있는 마을입니다. 그런데 왜 도곡역이라 하지 않고 도심역이라고 하였을까요? 물론 2007년 개통 당시에는 마을 이름대로 도곡역이라고 부를 작정이었지요. 그런데 수도권전철 분당선에 이미 도곡역이 있었고, 이왕이면 중복된 이름을 피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지요. 그래서 도곡리에 속해 있는 자연마을인 도심마을의 이름을 때서 도심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도곡리에는 궁벌이라 불리는 드넓은 논밭이 펼쳐진 벌판지역이 있는데, 예로부터 이 근방에서 최고의 명당자리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승만 대통령 때는 이 궁벌에 국립묘지를 조성하자는 논의가 진행된 적도 있었지요. 그러나 당시 외국에서 온 사절단과 국내외 참배인사들이 방문하기에는 교통편이 적절치 않아서 결국 현재의 동작동에 국립묘지가 조성되게 된 것이라 합니다. 이외에도 궁벌은 사연이 많이 깃든 곳인데요. 한국전쟁 후에는 궁벌에 미켈로부대라는 특수정보부대가 들어서서 1960년대 초까지 주둔하고 있었지요. 이 때문에 이곳의 지명이 원래 궁벌이 아니라 군벌이라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또 궁벌 아래에는 갬블이라 불리는 마을도 있었는데, 원래는 엄나무가 많아서 엄나무배기라고 부르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마을에 주둔하였던 미군부대의 이름이 캠블이었으므로 주민들이 갬블로 알아듣고 갬블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도곡리 도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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