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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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2길(미음나루길) - 덕소의 신앙촌 마을

혹시 신앙촌 두부, 신앙촌 간장, 신앙촌 양말이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신앙촌은 한국의 시온동산을 만들고자 했던 한국천부교회의 신도들이 집단 거주하는 마을이었습니다. 한국천부교는 개신교 장로 중 한 명이었던 박태선이 1955년에 자신을 추종하던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서 창설한 신흥종교이지요. 초기에는 흔히 '전도관'으로 불렸고, '박태선 장로교'라는 이름으로도 꽤 알려졌지만, 현재의 정식명칭은 '한국천부교회'입니다. 이 신자들이 모여 사는 신앙공동체 마을을 '신앙촌'이라 불렀는데,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계기는 바로 이 신앙촌에서 생산되는 물건들을 통해서였지요. 요즘식으로 말하면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물건들이었으니까요.

덕소에는 1962년에 신앙촌 마을이 들어섰습니다. 물론 신자들이 운영하는 공장도 함께 건립되었지요. 덕소의 신앙촌은 제2신앙촌이라고도 하는데, 1신앙촌이라 불리는 소사신앙촌에 뒤이어 두 번째로 생긴 마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약 6천여 명의 신자들이 이 마을에 입주하였고, 소사신앙촌에 있던 생산공장들도 다수 이전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소사신앙촌에서 생산하던 품목 외에 철강 등 중공업 분야의 공장까지도 건설되었지요. 덕소 신앙촌의 경제적 성과는 와부면이 1981년 와부읍으로 승격하는데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지요.

이후 덕소리가 신도시 지역으로 개발되면서 전망이 좋은 강변 지역에 아파트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게 되지요. 이 와중에 신앙촌 마을 역시 2001년 재개발되며 신앙촌 마을은 없어지고 현재 그 자리에는 두산위브 아파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뒤쪽으로는 천부교 덕소교회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고 신도들도 적지 않게 남아 있습니다.

 

1963년 덕소 신앙촌의 모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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