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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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2길(미음나루길) - 평구역이 있던 삼패동 평구마을

남양주시 삼패동은 조선시대 평구역이 있었던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옛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지는지 6번국도인 경강로와 경의중앙선 철도가 지나는 곳이네요. 평구역은 기차역이 아니라 공무를 수행하는 관원들에게 말을 제공했던 곳입니다. 지금도 삼패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역촌과 평구마을이 있어서 지명으로나마 이 일대가 역마을이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평구역은 한양에서 강원도로 가는 길 도처에 있었던 역들을 총괄하는 평구도의 본역이었습니다. 그러니 역의 규모가 상당히 컸지요. 책임자도 역승(驛丞)이 아니라 한 등급 높은 찰방(察訪)이라는 관원이 주재하고 있었고, 역의 관리인, 남녀 노비, 역마도 다른 역에 비해 많았습니다. 또한 평구역에서는 평구도에 속한 역들에 배치될 말을 기르고 훈련시키는 역할도 하였지요. 현재 덕소초등학교 앞에는 말무더미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 평구역에서 기르던 말이 죽으면 묻어주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구한말까지 교통과 통신을 책임지던 역마제도는 갑오개혁 직후인 1896년에 고종의 명으로 폐지되지요. 당연히 이때 평구역도 사라졌고요. 그 후 철도가 생긴 후 기차가 머무는 곳을 역이라고 했는데요, 이전 역마의 영향이었는지 기차를 철마라고 불렀던 것을 아시지요? 쇠로 된 말이란 뜻이지요. 평구마을 옆에 있는 덕소역이 바로 철마가 다니던 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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