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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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2길(미음나루길) - 나룻배가 쉬어가는 곳, 미음나루

미음나루는 남양주시 수석동 외미음마을에 위치하였던 나루입니다. 예전에는 나룻배를 이용하여 강 맞은편인 하남시 선동과 미사리로 건너다니던 나루였지요. 한강에 다리가 놓이지 않았을 때는 곳곳에 나루가 있어 강을 건너다녔습니다. 그러니 현재 한강에 다리가 놓여 있는 곳은 옛날에 나루가 있었던 곳이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현재 미음나루 근처에는 강동대교가 놓여 있어 구리-판교간 고속도로를 이어주지요. 조선 전기의 기록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미음나루는 양주 읍치 동쪽 70리에 있는데 광주로 통하는 나루다.”라고 하였죠. 옛날 구리는 양주, 판교는 광주에 속했으니 미음나루가 연결시키던 옛길의 진화형태가 바로 판교-구리간 고속도로라고 볼 수 있겠네요.

또한 미음나루는 한강을 떠다니던 뗏목과 배들이 머물며 쉬어가던 물길의 정류장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뱃사람과 떼꾼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주막들이 나루 주변에 있었지요. 이러한 전통이 남아 있어서인지 현재 이 마을은 미음나루풍속마을로 조성되었습니다. 술과 국밥을 팔던 주막집들 대신 카페와 토속음식점들이 들어선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전통은 사라지지 않고 오랜 동안 남아서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임을 미음나루의 사례를 통해 실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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