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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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1길(망우왕숙길) - 망우리고개 이야기

망우리고개는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동에서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입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가 되는 곳이지요. ‘망우(忘憂)’는 근심을 잊는다는 의미인데, 고개에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에 대해 아시나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의 기초를 닦은 후 무학대사에게 자신이 묻힐 명당자리를 알아보게 하였답니다. 이에 무학대사는 검암산 기슭인 지금의 건원릉자리를 잡게 되었지요. 태조가 자신의 묏자리를 둘러보고 돌아가던 중 이 고개에 이르러 다시 돌아보면서 이제야 모든 근심을 잊을 수 있겠노라.”라고 말씀하셨다네요. 그래서 이때부터 이 고개를 망우고개라 불렀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에 공동묘지가 조성되면서 망우산은 정말 근심을 잊는 장소가 됩니다. 묘지가 많았을 때는 28,500기나 되는 봉분이 있어서 망우리는 공동묘지의 대명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식이나 추석이 되면 망우리를 찾는 성묘객 때문에 청량리에서부터 이곳까지 교통마비 현상이 일어나곤 했지요. 망우리를 오가는 버스가 미어터지는 일은 당연했고요. 그래서 청량리 중랑교 가요.’차라리 죽는 게 나요.’로 들리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현재는 공동묘지 자리에 망우동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지만, 산책로 옆으로는 아직도 이장되지 않은 무덤이 상당히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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