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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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 산양리 마을의 망이산성

개울을 따라 걷는 이곳에서 서남쪽의 산양리 마을을 바라보면 마을 뒤편으로 커다란 마이산馬耳山이 보입니다. 마이산 정상에는 망이산성望夷山城이라 불리는 산성이 있는데 망이산성의 또 다른 이름은 패성敗城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가등加藤휘하의 한 부장이 망이산성에 진을 치고, 맞은편 죽산성의 곽재우 장군과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곽재우 장군이 머무는 죽산성은 먹을 물이 풍족하지 않아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망이산성의 적장이 이를 눈치 채고 장기전을 준비하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곽재우 장군은 꾀를 내어 병졸을 시켜 흰쌀로 군마를 씻기게 하였는데 멀리서 바라보던 적군에게는 마치 물로 말을 씻기는 듯 보였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받은 적장은 죽산성에 물이 풍부하다고 판단하여 망이산성을 버리고 물러나버렸습니다. 이때부터 죽산성을 승성勝城, 망이산성을 패성敗城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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