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서산 이야기
‘봉서산’이라는 이름은 봉황새가 이 산에서 즐기며 노래했다고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해발 고도는 213m로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의주대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파주 지역을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파주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기능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승전한 후, 봉서산의 봉서산성에 주둔하며 방어에 힘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봉서산에서 바라본 파주 일대 >
이처럼 봉서산은 파주 지역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설화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봉서산 정상에는 두 개의 우물이 있는데 하나는 ‘장사우물’이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전대우물’이라고 합니다.
장사우물은 봉서산 근처에 살았던 장사가 먹었던 우물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봉서산 산마루에는 장사가 공깃돌처럼 가지고 놀았다는 공기바위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전대우물은 어찌나 물이 깊은지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봉서산에는 등산과 산책을 겸할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어,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의주길을 찾는 도보여행객들에게도 아늑한 숲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