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표 역관, 김지남
숫돌고개를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조선시대의 역관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지남의 묘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김지남의 묘소 외에도 여러 묘가 남아있는데, 이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역관 가문인 우봉 김씨의 묘역입니다.
김지남은 훌륭한 역관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청나라와의 국경 문제를 해결한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숙종 대에 백두산 인근의 국경을 두고 청나라와 외교 문제가 불거지자 김지남은 조선을 대표하여 청나라의 사신과 담판을 지어 국경 문제를 매듭지었습니다. 이 때 세워진 비석이 바로 ‘백두산 정계비’입니다.
또한 김지남은 아들 김경문과 함께 역관들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통문관지’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가 이곳 의주길 옆에 무덤을 쓴 것도, 이 길을 지나다니는 역관들이 자신의 무덤을 보며 외교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