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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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길 제4길(파발막길) - 시대의 가슴 아픈 돌덩이, 43번 국도

43번 국도는 역사의 아픔이 서려있는 공간입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포천을 연결하는 43번 국도변 축석고개에는 전두환 공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해당 비석은 1987,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43번 국도를 확포장하면서 전씨를 찬양하기 위해 세워진 것입니다.

 

                              43번 국도

 

  해당 비석은 3m 높이의 대형 화강암으로, 비석 몸체 전면에 한자로 호국로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43번 국도가 완공되며 전씨가 직접 호국로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석에는 그가 직접 육필로 호국로라는 글씨를 새겼으며,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문구가 나란히 쓰여 있습니다.

 

  앞면과 뒷면의 녹색 받침돌엔 개국 이래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굳건히 나라를 지켜온 선열의 거룩한 얼이 깃들인 이 길은 전두환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서 호국로라고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주셨으므로 이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라는 찬양 일색의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해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기념일이 다가오면 포천시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공덕비를 역사 바로 세우기차원에서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집니다. 특히 이 공덕비는 43번 국도가 완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범바위와 나란히 위치해 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양 오해받을 소지가 높아 의견이 분분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43번 국도가 국민의 세금과 노동자들에 의해 확장된 도로라는 사실입니다.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아픈 과거를 기억하며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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