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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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길 제3길(축석고갯길) - 경기도를 관통하는 거대한 지맥, 천보산맥의 어하고개

포천시와 양주시 경계지점에 어하고개가 있습니다.

 

                                            어하고개

 

  이 고개는 조선 태조가 무악대사와 회암사를 찾았을 때, 산세를 보려고 봉양리의 어등산에 올랐다가 천보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20리쯤 되는 고개를 내려와서 어하고개라고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일설에는 원바위 고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는 미군이 전략상 필요에 의해 표시한 1Y를 그대로 읽으면서 변한 이름입니다. 으악고개라고도 불리웁니다.

 

  높지 않은 천보산의 지형탓에 천보산맥의 어하고개를 포함한 등산로는 하이킹 코스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듭니다. 걷기좋게 오롯한 길이 오르락내리락 맥을 따라 나있어 발걸음이 즐겁습니다.

 

  어하고개에는 자전거 우선도로가 있습니다. 의정부시와 포천시는 자전거 도로가 매우 잘 정비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하고개의 산세는 험하지는 않지만 깊은 편입니다. 따라서 종종 어하터널을 통과할 때면 듣고 있던 라디오나 통화중인 핸드폰의 주파수가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옛날 CF의 유명한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전자기기를 끈 채로, 아주 잠깐이라도 어하고개에서 전파의 방해를 받지 않는 삶의 여유를 잠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적하고 고요한 숲길을 거닐며 마음의 평화를 느껴보길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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