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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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길 제3길(축석고갯길) - 간절한 효심이 찾아낸 기적, 축석령 범바위(祝石嶺)

<축석령>의 유례를 아시나요?

 

                                   축석고개 범바위

 

  축성령은 빌다, 기원하다의 ’(), ’(), 산봉우리 ’()을 씁니다. 해석해 말하자면 돌에 기원하는 고개라는 뜻인데요, 포천시 소흘읍과 의정부시 자일동 경계 천보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 고개에는 재미있는 한 편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선 중기, 포천 어룡동에 살던 오백주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한 약을 만들기 위해선 암굴이나 돌짬 사이에서 나는 꿀인 석청을 구해와야 한다는 명의의 말을 듣게 됩니다. 백방으로 수소문을 한 결과 오백주는 약재가 있는 곳을 알아내게 되는데요, 한밤중도 고사하고 한달음에 약을 찾으러 나간 그는 호랑이와 정면으로 마주치고 맙니다. 그대로 얼어붙은 오백주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로 호랑이를 향해 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소원을 빌고 또 빕니다. 바로 아버지의 건강이었죠. 한참이 지난 시각, 동이 트는 것을 느낀 오백주는 고개를 듭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간데없고 그 자리에 있던 커다란 바위에서 석청이 흘러나와 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오백주는 매년 이 바위에 와 고사를 지내고 아버지의 만수무강을 축원했습니다.

 

  간절한 효심이 이루어 기적의 예가 아닐까요? 시에서 시를 넘어 걸어가는 찰나, 여러분도 믿음의 힘을 믿으며 마음 속의 소원을 축석령 범바위에 빌어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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