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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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길 제1길(사패산길) - 서울(한성)과 한반도 동북지역(강원도 ᆞ함경도)을 이어주는 주요 교통로

경흥로는 서울(한성)과 한반도 동북지역(강원도 ᆞ함경도)을 이어주는 주요 교통로였습니다.

  1770년 여암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서 조선의 간선 도로를 6대로로 분류하였는데, 경흥로는 그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합니다. 정식 명칭은 경성동북저경흥로제이(京城東北抵慶興路第二)’로 되어 있으며, 주요 경유지를 살펴보면, ‘한성-수유리점-누원(다락원)-축석령-송우점-만세교-김화-금성-창도역-회양-철령-고산역-안변-함흥-북청-길주-명천-회령-온성-경원-경흥-서수라입니다. 이 중 경기도 구간은 누원(다락원)~축석령~송우점~만세교~김화(자일리)’까지이며, 의정부와 포천을 지나게 됩니다.

 

                                                      경흥로 원형노선

 

  경흥로는 과거 동북방의 물산이 서울로 들어오는 유통로였습니다. 특히 명태, 삼베 유통의 주요 경로였습니다. 경흥로를 통해 유통되는 물산은 함경도 원산에서 강원도 철원을 거쳐 포천과 양주로 모였고, 물산이 모이는 곳에 장시가 들어섰습니다. 경흥로는 명태 유통에 기여한 사상도고, 송우도고, 원산도고, 통천상인 등 경흥로를 무대로 수많은 물류가 이동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 경흥로는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길이었습니다. 고모리산성, 성동리산성, 반월산성 등은 경흥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군사시설로 이 산성을 축조하고 활용했던 이들이 경흥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경흥로는 한성과 동북지방을 연결하는 길이기에 태봉을 세우고 일어난 궁예가 지나간 길이며, 고려 시기 여진족의 침입과 이에 대응한 윤관의 출정도 경흥로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세종 시기 이뤄진 6진의 개척도 경흥로가 무대였으며, 현대로 넘어오면서 경흥로는 한국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했습니다.

  경흥길은 이러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경흥로 주변에 남아있는 역사문화자원을 경흥길을 걸으며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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