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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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10길(솔치길) -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던 소송치와 대송치

삼산리는 양평의 동남단에 자리하는 마을로 원주시 지정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주감영 가는 길로 이용되던 평해로가 이 마을을 통과했음은 당연하지요. 그런데 이곳에서 원주시 안창마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소송치와 대송치 두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두 고개를 오르기 직전에 삼산리 당산자락에 위치한 솔치마을이 나옵니다. 이 마을에는 예전 주막집이 있어서 고개를 넘는 과객들이 쉬어가곤 하던 곳이지요. 소송치는 솔치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마주치는 고개입니다. 야트막한 고개이므로 그리 힘들이며 넘던 고개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이 고개를 넘어 숨을 고르기도 전에 대송치를 또 넘어야 했다는 것이지요. 예전 소송치에서는 열십자로 두 개의 산길이 교차했습니다. 원주로 가는 남북으로 뻗은 산길뿐 아니라 동서로 뻗은 당산 줄기를 따라 여주 강천면으로 가는 길도 있었지요.

소송치를 넘으면 대송치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이 이어집니다. 양평군 양동면 삼산리와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이지요. 산골짜기 주위로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이곳을 왜 솔고개라고 부르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평해로 옛길 위로 88번 국지도가 덧씌워져 있어 수월하게 고갯마루를 지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상당히 험준하기로 소문난 고개였지요.

을미년 지평의병이 결성되었을 때 지평현감이 방해를 피해 원주의 안창마을에서 거의하기 위해 넘던 고개이고, 삼산리 전투 때는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고개이지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송치 정상에는 충절의향(忠節義鄕)의 고장임을 알리는 삼산리 마을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원주쪽에서 바라본 대송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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