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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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10길(솔치길) - 장대마을

 

평해로가 지나던 서화고개를 넘어 동쪽으로 88번 국지도를 따라가다 단석저수지를 지나면 양동면 단석리 장대마을이 나옵니다. 장대마을은 장터가 있었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일제강점기 초기의 지도에도 이 마을을 장대(場垈)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곳에 장터가 생긴 것은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인 듯합니다. ‘양평 동쪽 끝에 있는 이런 외진 마을에 과연 시장이 섰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읍이나 면에 한 곳 이상의 시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해를 못할 일도 아닙니다. 이곳 양동면은 조선시대에 지평현 상동면 지역이었으니 당연히 시장이 있었을 터이고, 장대마을에 시장이 있었다는 것은 이 마을일대가 당시에는 이 지역의 중심지였다는 의미이지요.

이 마을이 번영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평해로 때문일 것입니다. 강원도에서 생산된 물류는 남한강 물길이나 평해로를 통해서 운송되었으니까요. 그러니 원주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이 장대마을 역시 당시에는 교통의 중심지로 번성했음은 당연한 일이지요.

장터가 있었던 곳은 지금의 양동레포츠공원이 위치한 곳입니다. 단석천과 석곡천이 이곳에서 합수하는데 인근에 한자로 부연(釜沿), 우리말로는 가마소라고 부르던 연못이 있었으므로 부연 혹은 가마솥 장터라는 시장 명칭이 유래한 것이지요. 이후 장대마을에 있던 시장은 단석천을 건너 쌍학리로 이전이 되는데, 아마도 쌍학리에 중앙선 양동역이 생기면서 역 근처로 장을 옮기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장대마을은 하천변이라 큰물이 지면 항상 침수되었기 때문에 지대가 좀 높은 건너편을 택하여 이동하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동레포츠공원이 들어선 장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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