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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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9길(구둔고갯길) - 택풍당(이식)

양동면 소재지에서 319번도로를 따라 1㎞ 정도 가면 오른쪽에 쌍학리 안골로 들어가는 길이 나옵니다. 안골은 조선 중기 대제학을 지낸 택당 이식이 광해군 11(1619)에 귀향하여 만년을 보낸 곳이지요. 택당은 여기에 택풍당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택당집' 에는 이식이 택풍당을 짓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지요.

 

내가 처음에 골짜기 어귀에다 터를 잡고서 몇 칸짜리 집을 지어놓고 살았다. 그런데 얼마 뒤에 보니 그 땅이 관로(官路)가에 위치 해 있는데다가 노복이 단약(單弱)해서 역로(驛路)로 왕래하는 사람들을 응접하기에 고달픈 점이 있었고, 내가 또 잇따라 재난을 당하는 바람에 일을 주선할 능력이 부족하기만 하였다. 그래서 골짜기 안의 여사(廬舍 오두막집)로 들어와 살면서 택풍당을 짓게 되었으니, 이것은 처음부터 뜻을 두고 한 일은 아니었다.’

 

이 기록으로 보아 당시 평해로가 안골 앞으로 나 있었고, 통행하는 사람들로 붐비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식은 이러한 번잡함을 피해 안골 골짜기에 택풍당을 짓고 자손과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현재 택풍당은 양평군 향토유적 제1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건물은 1980년대 종중에서 보수한 2층 누각으로 정면 3, 측면 3칸이며, 2층 누각에는 툇마루를 달았지요. 지붕은 팔작지붕에 겹쳐마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외관과 담장을 갖추고 방에는 갓을 비롯한 이식의 유품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택풍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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