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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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9길(구둔고갯길) - 부연

부연은 양평군 양동면 쌍학리의 석곡천변에 있었던 깊은 연못()입니다. 우리말로는 가마소라고도 부르지요. 양동역에서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나면 석곡천을 가로지르는 쌍학교가 있습니다. 옛날 이 지점에는 두 개의 바위가 솟아 있어 쌍석이라 부르는 곳이 있었고, 이곳에서 물이 휘돌아 흐르므로 수심이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연못이 가마솥 같이 생겼다고 하여 가마소 혹은 부연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고요.

쌍학리에서 말년을 보내던 택당 이식은 석곡천에 있던 여덟 명소를 동계팔곡이라 불렀는데, 부연은 이 중 제2경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부연의 절경은 지금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네요. 현재 쌍석은 콘크리트 속에 묻혀 버렸다고 합니다. 쌍학리의 자연마을 중에는 쌍리와 학촌이 있었지요. 이 두 마을 명칭에서 한 글자씩 취하여 쌍학리가 되었으니, 쌍석이 있었던 부연 인근에 바로 옛 쌍리마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마을 강변 어디에서도 깊은 연못의 자취는 찾을 길이 없습니다. 한적하기만 할 것 같은 이 산간지역에서도 알게 모르게 개발의 열풍이 불고 지나간 때문이겠지요.

 

 

  실경산수화가 신태수 화백이 재현한 부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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