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퍼가기페이스북으로 퍼가기
평해길 제8길(고래산길) - 구둔역

옛 중앙선 철도는 평해로의 노선과 유사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의중앙선 철도복선화 공사 때 산간 지역을 우회하던 철도노선이 최단거리를 지향하며 직선화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철도는 평해로 노선과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평해로가 지났던 구둔마을로 우회하던 중앙선 철도도 노선이 변경되며 레일이 일부 철거되었고, 구둔역 또한 폐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구둔역사는 옛 기차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남아 있지요. 구둔역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건립되어 양평~원주간 중앙선 철도 개통과 함께 1940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청량리에서 강릉, 태백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화물들이 오가던 역이지만 청량리-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기존 노선이 변경되어 폐역이 되고 말았지요. 대신 이곳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구둔역의 새 역사가 건립되었습니다. 지금의 일신역입니다. 구둔역의 끝자락에 서면 멀리 일신역이 보이지요.

그러나 2006년 구둔역은 양평 구 구둔역이라는 이름으로 역사 1, 광장 일곽, 철로 및 승강장 등이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제 사라질 위험에서 벗어나 관광지로 거듭난 것이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지요. 구둔역은 2012<건축학개론> 영화촬영지로 사용된 적이 있고, 이후로도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습니다. 역내 군데군데에 다양한 테마의 문화공간을 조성해 놓아 이를 둘러보는 것도 또 하나의 흥밋거리이지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