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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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8길(고래산길) - 기묘한 바위들로 둘러싸인 옥녀봉

고래산 동쪽 금동마을에서 굴이 있는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옥녀봉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자태로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을 닮은 봉우리랍니다. 이 봉우리가 옥녀봉이라고 불리는 이유에 관한 전설들이 여럿 전해지지요.

옛날 유명한 석공이 고달사에 일을 하러 왔었지요. 그런데 일이 너무 늦어지고 소식도 단절되자 석공의 부인인 옥녀는 걱정이 되어 고달사로 남편을 찾아 떠났지요. 하지만 옥녀는 도중에 산적을 만나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이 사실을 안 남편은 고달사의 승려가 되어 평생 아내의 넋을 위로하는 제를 지냈지요. 마을 주민들도 이 사연을 듣고 농바위, 장구바위, 거문고줄바위가 내려다보이는 이 봉우리에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내주었고 이후 이 봉우리를 옥녀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전설도 있지요. 옥녀봉 산 정상 가까이에는 직경 4m 정도의 연못이 있었답니다. 밤마다 선녀가 이 연못에 목욕을 하러 온다 하여 옥녀봉이라 불렀다는 것이지요. 바위틈에서 맑은 물이 철철 흘러 넘쳐 농경지에 물을 대었던 아름다운 연못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금광을 개발하면서 없어졌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옥녀봉에는 금맥이 많아 금광이 있던 산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흘러나간 사금이 개울 바닥에 깔려 있어 그 개울을 금당천이라 불렀다지요. 금당천은 양평군 지평면 무왕리의 모라치고개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남한강의 제1지류입니다. 무왕리, 일신리를 경유하여 여주로 흘러든 후 신륵사 부근에서 남한강에 합류하지요. 여러분도 금당교를 건너실 때 혹시 사금이 있지는 않은가 유심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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