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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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6길(거무내길) - 신사(神社)가 있던 갈산에 충혼탑이 들어서다

양평읍사무소 뒤에는 양평읍의 옛 명칭인 갈산면의 이름이 유래된 갈산이 있습니다. 해발고도 64.5m 정도밖에 안 되는 야트막한 산이지만, 양평읍을 대표하는 산이랍니다. 정상에 오르면 남한강과 양평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지요. 이러한 전망과 대표성 때문인지 일제강점기에는 이 갈산 정상에 신사가 세워집니다. 갈산의 신사는 1915년에 측량된 지도에도 표기가 되어 있고, 마을 어르신들의 제보를 통해서도 그 위치가 확인됩니다.

일제는 강점기에 우리나라 전 지역에 신사를 세운 뒤 조선인에게 참배를 하도록 강제합니다. 신사는 일본의 민간종교인 신도(神道)의 사원으로 일본 왕실의 조상신이나 국가 공로자를 모셔놓은 사당이지요. 일제는 조선 강점 후 신사사원규칙을 발표하고 서울에 조선신궁을 세우는 한편 각 지방마다 신사를 세웠습니다. 이후 일제는 1935년경부터 조선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였지요. 갈산에 신사가 다른 지방보다 일찍이 들어서는 것은 양평이 구한말 의병 봉기의 고장으로 유명하였으므로 이러한 민족정신을 억누르고 견제하려는 수단의 일환이었을 것입니다. 해방이 되자 갈산의 신사는 철폐가 되었고 현재는 신사가 있던 자리에 영호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집니다.

또한 갈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변은 6.25동란 당시 반공인사를 살육했던 아픔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갈산에는 이러한 반공인사와 6.25동란 때의 전몰 애국청년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충혼탑, 반공지사 변종식 충혼비, 반공위령탑 등이 건립되었고, 갈산 일대에는 갈산공원이 조성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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