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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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5길(물끝길/양근나루길) - 고창굿이 거행되었던 한여울나루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에는 한여울마을이 있습니다. 고지도에 대탄(大灘)이라 표기된 큰 여울가에 있는 마을이지요. 이 강변마을에도 나루가 있었습니다. 강 건너편은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였고요. 한여울은 강 한가운데 큰 바위가 있어서 물이 돌아 나가므로 돛단배나 뗏목이 이곳을 통과할 때 곧잘 파손되던 위험한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일단 이곳만 통과하면 서울까지 이렇다 할 위험한 여울은 없었기 때문에 떼꾼이나 뱃사람들이 한여울마을에 들러 자주 쉬어가곤 했으므로 주막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한여울 주변에는 농사지을 논밭이 마땅치 않아 예전부터 짐배를 부리며 살던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부리던 돛단배는 주로 땔감으로 쓸 나무를 싣고 광나루나 뚝섬에다 팔고 올라올 때는 생활필수품을 싣고 왔지요. 땔감이 많을 경우에는 돛단배 두 개를 나란히 붙여 쌍둥배를 만들어 싣기도 하였답니다.

마을 안쪽 깊숙이 강물이 들어와서 연못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현재는 연잎으로 뒤덮여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놀잇배와 돛단배가 전시되어 있었지요. 돛단배는 두물머리에서 만들었던 배를 한여울마을의 전통을 되살리자는 의미에서 예마당주인이 구입해서 갖다놓은 것이었답니다. 마을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몇 명 남아 있는데, 주로 다슬기 등의 어패류를 잡기 때문에 야간 낚시에 쓸 조명이 달려 있는 낚거루도 마을연못에 떠 있습니다.

예전 한여울나루가 번성했을 때는 마을에서 고창굿이 크게 펼쳐졌지요. 고창굿은 도당할머니를 모시던 당집 아래의 공터에서 며칠에 걸쳐 거행되었는데, 이때가 되면 광대도 들어오고 난장도 벌어져서 인근 주민들도 몰려와서 며칠씩 흥청스럽게 놀곤 했었답니다.

 

한여울나루에 있던 나룻배와 놀잇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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