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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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4길(두물머리나루길) - 두물머리마을의 수호신 도당할아버지나무

 

양평군 양서면의 두물머리마을 강변에는 팔당호를 관망할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공원 마당 한 가운데에 두물머리 강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 있지요. 자세히 보면 세 그루의 느티나무인데, 마치 한 그루인 것처럼 뭉쳐 있고 하나의 커다란 우산형의 수관(樹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이 나무들을 하나의 나무로 인식하여 도당할아버지나무라고 부릅니다. 이 느티나무들은 1982년 양평군의 보호수로 지정되었지요. 이 중 가장 큰 느티나무의 나이는 400살 정도이고, 높이 26m, 가슴줄기둘레 9m, 수관 폭은 18m나 됩니다.

예전 이 두물머리 강변에는 이 도당할아버지나무 외에도 도당할머니나무라고 부르는 또 한 그루의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고 합니다. 부부나무가 사이좋게 서 있었던 것이지요. 주민들은 이 부부나무가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라고 여기며 오래도록 마을제사를 지내며 섬겨왔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인 하나가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쓰려고 이 느티나무를 도끼로 베려하자, 갑자기 번개가 친 듯 도끼가 번쩍거리며 그 일본군의 팔이 부러져 그만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고 말았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하지만 팔당댐이 건설된 후 그만 도당할머니나무가 쓰러져 팔당호 속으로 잠기는 바람에 이제는 도당할아버지나무만 남고 말았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지금껏 매년 음력 9월에 날을 잡아 도당할아버지나무에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도당제를 올리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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