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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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4길(두물머리나루길) - 양수리에 전승되는 임진왜란 전설

양수리의 용진나루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강을 건넌 곳으로 유명합니다. 평해로는 왜군의 제2북상로로 이용되었거든요. 상주, 충주, 여주를 거쳐서 올라온 왜군들은 양평에서부터는 평해로의 노선을 따라 한양의 동부로 진격을 하였지요.

이 때문에 왜군은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건너기 위해 골용진 주위에 진을 치고 강 건너편인 진중리를 방어하는 변응성 장군의 부대와 격전을 벌이게 됩니다. 그래서 골용진 주위의 마을에서는 임진왜란에 얽힌 전설이 현재까지 다수 전승되고 있지요. 노적봉 전설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양수리의 건지미 마을에는 노적봉이라고 불리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산봉우리 전체를 짚으로 가려 군량미가 쌓여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왜군이 감히 침범하지 못하게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건지미마을을 노적골이라 부르는 어른들이 계시지요. 인근에 있는 괘미마을에서도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다만 산봉우리가 아니라 마을에 짚을 쌓아올려 왜군에게 쌀더미가 많은 것처럼 속였다는 정도밖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마을을 임진왜란 이후 괴미(怪米)’라고 불렀는데, 음이 바뀌며 현재의 괘미마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건지미마을 노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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