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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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3길(정약용길/마재옛길) - 마재나루와 십리백사장

마재마을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강변마을입니다. 지금은 팔당호에 수몰되어 자취가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강변에 십리백사장이라고 불리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고, 광주시 남종면 우천리로 건너다니는 마재나루도 있었습니다. 평해로를 강 건너 광주 지역과 연결시켜주는 나루였지요.

마재의 한강변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합류하여 내려오다 광주시를 가로지르며 흘러온 경안천과 마주치는 지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재나루는 윗강에서 내려와 광나루, 뚝섬, 마포로 가는 장삿배와 반대로 아랫강에서 올라와 남한강과 북한강을 소강하는 장삿배들이 정박하는 내륙포구이기도 했지요. 또한 마재마을의 주민들도 30%가 배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였는데, 고기잡이배보다는 주로 장삿배로 이용되었습니다.

마재마을의 강변은 온통 백사장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이 백사장이 하도 넓어 십리백사장이라고 불렸던 것이지요. 팔당호에 수몰되기 전까지는 서울과 인근지역에서 유람객들이 찾아와 놀다 가던 서울 근교의 명소였고요. 그리고 십리백사장에는 모래 말고도 자갈이 많았습니다. 이 자갈밭은 여름밤 더위를 피해 주민들이 쉬던 곳이기도 하지만 돈광이라고 부를 만큼 마을의 재원이기도 했답니다. 이곳의 자갈을 채취하여 능내역에 정차하는 화차까지 실어 나르면 상당한 수입이 되었던 것이지요. 이 때문에 외지에서도 자갈을 채취하며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마재마을의 밤벌, 다락골이라 불리는 지역에는 새로운 거주지가 형성되었지요. 그냥 수십 채의 판자촌이 들어선 곳이었기에 마을이라고 부르기에도 좀 애매한 곳이었답니다.

 

십리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던 마재마을의 강변. 마을에는 지금도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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