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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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3길(정약용길/마재옛길) - 팔당의 매운탕집

팔당은 1990년대까지 수도권 지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매운탕의 고장이었습니다. 이 매운탕집들의 매출액이 한때는 와부읍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이 중 매운탕집이 가장 즐비했던 곳은 상팔당 조개울마을 인근에 있는 한강변이었습니다. 이곳을 팔당유원지라고 불렀지요. 이 일대에는 매운탕집들만이 아니라 수상레저시설도 있었고 카페도 많아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코스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지도를 보면 팔당유원지가 표시가 되어 있지만 예전 번성했던 모습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팔당하면 떠오르던 매운탕집이 갑자기 쇠퇴하게 되었을까요? 이는 팔당댐이 건설되고, 이로 인해 생긴 팔당호 주변이 1999년에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관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상수원 보호구역 내의 강변에는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새로이 들어설 수 없게 되었으며, 기존에 있던 시설도 증축과 개축이 금지되고, 오수배출기준도 2배로 강화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에 따라 팔당댐 하류 한강변을 따라 즐비하게 자리 잡았던 매운탕집들도 하나 둘씩 철거되었고, 지금은 매운탕집을 대신해 카페들이 한강변과 조금 떨어진 지점에 들어서고 있네요.

한강의 수질과 환경보호는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지만, 이에 따른 이 지역 주민들의 희생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1990년대 말까지 강변쪽으로 매운탕집들이 잇따라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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