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퍼가기페이스북으로 퍼가기
평해길 제3길(정약용길/마재옛길) - 팔당의 어로 민속

한강변의 마을에서는 고기잡이를 하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계절에 따라 잡는 고기도 다르고 물의 깊고 얕음에 따라 고기를 잡는 방법도 다양했지요. 또한 개인적으로 하는 낚시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합심하여 대규모로 하는 어로행위도 있었습니다.

특히 팔당은 1970년대 중반 팔당댐이 건설되기 이전까지 어로행위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지역이었습니다. 팔당 인근의 한강을 지칭하는 두미강에는 열두 바탕이라고 불리는 깊은 소()가 있었는데, 고기가 잘 잡히는 일종의 포인트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곳 어르신들은 아직도 이 열두 바탕을 기억하시는데, ‘너래, 마당소, , 마들, 복자, 부챙이, 쌍가심, 소탕, 수한, 윤버들, 괴마루, 덕반입니다.

겨울에는 몰이계라고 부르던 집단 어로조직도 운영되었습니다. 이 어로계는 우두머리인 영좌를 중심으로 수십 명에 이르는 몰이꾼으로 구성되었지요. 이들은 겨울이 되어 한강이 얼면 얼음 밑으로 구멍을 뚫고 자형으로 그물을 칩니다. 그러면 몰이꾼들이 몰이토막이라고 부르는 통나무메로 얼음을 두드리며 그물이 쳐진 구역으로 물고기를 몰아 가두지요. 이러한 준비과정이 끝나면 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나 작살 등을 가지고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이때 입장료를 받습니다. 임자 없는 강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는 셈이지요. 계원들이나 입장한 사람들은 영좌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므로 영좌는 나이도 많고 힘도 좋은 사람이 맡기 마련입니다. 팔당은 낚시가 잘 되기로 정평이 나 있었던지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이 낚시를 즐겨하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남양주시립박물관에는 이때 이대통령이 사용했던 고기잡이 뜰채가 보관되어 있지요.

 

한강의 낚거루

0